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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스님
    읽고 뭐라도 남기는 글 2023. 4. 4. 23:21

    이렇게 우리는 모래 위에 성을 쌓은 것처럼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 인생에 대해 어떤 확신도 없이 그저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연습해 보세요. 오늘부터 남편이 하는 말, 아내가 하는 말, 자식이 하는 말, 부모가 하는 말을 듣다가 '다른 것은 몰라도 저것은 진짜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한 번 "예" 해 보세요. 그러면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망할 것 같지만 한번 해 보면 아무 일도 없고 도리어 눈이 트입니다. 이것이 백척간두 진일보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 있어도 알아볼 수가 없어요. 마치 눈을 감은 자가 세상이 어둡다고 탓하는 것과 같습니다. 등불을 아무리 켜놓아도 장님에게는 세상이 어둡습니다.

    '지금 내가 일으키는 생각은 대부분 나의 주관적 생각이다. 그러니 적어도 고집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불 밝히라고 고함을 쳐서 사람들이 불을 밝혔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앞이 어두울 때는 "왜 불 밝히라니까 안 밝혀. 몇 번 이야기했어!"하고 화를 내는 대신 "어, 내가 눈을 감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눈을 뜰 수 있습니다. 

    '일체유위법,' 즉 갖가지 형상이라고 하는 것, 명예니 이름이니 하는 모든 함 있는 법은 모두 '여몽환포영,'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 실체가 없다, 텅 비었다는 것이지요.

    "태어나지 말지어다, 다시 죽는 것은 괴로움이요. 죽지 말지어다, 다시 태어나는 것 또한 괴로움이다."

    "생사고"

    어차피 결혼한 김에, 어차피 자식 낳은 김에, 어차피 부도난 김에, 어차피 암에 걸린 김에, 어차피 늙은 김에 괴로워하지 말고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늙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병이 났을 때만 깨칠 수 있는, 이혼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배신당했을 때만 깨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일어나는 곳마다 거기에 있어요.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알아차리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세세생생 육도를 윤회하며 헤맬 수도 있고 단박에 깨달아 해탈할 수도 있습니다.

    "여보게! 어떤 한 사람이 논두렁 밑에 앉아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바로 중일세. 그 곳이 절이야. 그게 바로 불교라네."

    결국은 자기를 중심에 놓고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는 것, 다시 말해 아상 때문에 세상이 서로 부딪히고 미워하고 괴롭고 증오하는 거예요. 그걸 내려놓게 되면 세상에 다툴 일이 없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했던 게 내일 가면 나쁜 일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일이라 했던 게 내일 가면 좋은 일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만 하나의 일일 뿐이에요. 그것을 어떻게 자기의 삶에 유용하도록 만들어내느냐는 오직 본인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 인생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해탈, 열반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좋고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추우면 추운 대로 좋고 또 더우면 더운대로 좋아요. 그렇게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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