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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채화
    낙서장 2021. 4. 22. 16:47

    갑자기 찾아온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 욕망을 못 이기고 아침 8시부터 문구점에 달려가서 물감과 붓을 사왔다. 요즘같이 기술 좋은 시대에 아이패드도 있겠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사용하면 종이도 물감도 붓도 필요없지만, 중학생 때 교실에서 만졌던 그 붓의 느낌이 갑자기 너무 그리웠다. 정말 이게 얼마만인지. 팔레트에 형형색색 물감 짜는 것도, 물통에 붓을 탈탈 터는 것도, 휴지에 물을 찍어내고 농도를 맞춰가며 채색하는 것도 너무 신나고 재밌는 일이었다. 내가 왜 그림을 좋아하는 고 하니 아무것도 없던 하얀 도화지에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그려넣을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서 인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은 그림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보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한 어떤 것을 내 나름대로 창조한 것에 만족한다. 

     

     

    물리학, 천문학 강의 틀어놓고 그림 그리면 얼마나 꿀잼이게요. 이번에는 천문학 이석영 교수님과 물리학 김갑진 교수님 강의 들었는데, 두 분 다 유머감각이 어찌나 철철 흘러 넘치시는지... 천재들은 유머감각까지도 기본으로 갖춰져있는 건가. 인생 혼자 사시네. 

     

     

     

     

     

    비록 남의 거 따라 그린 그림이지만 난 뿌듯하다. 나만 좋으면 됐지!

     

     

     

     

     

     

    이건 유튜브에서 보고 슥슥 따라그린 것. 난 어반스케치를 좋아하는 거 같다. 

     

     

     

     

     

    이것은 또 다른 어떤 유튜버가 본인이 키우는 식물을 하나씩 그리는 것보고 나도 사진 검색해서 그려보았다.

     

     

    물리학 강의에서 김갑진 교수님이 말하길, '중용'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게 되고, 어떤 사람은 힘들게 노력해야 알게 된다. 그러나 알고 나면 매한가지다'

    본인이 살던 고향에선 이름난 똑똑한 학생이라 선생님한테 물리학자가 되라고 추천까지 받았는데, 막상 물리를 하려고 보니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발에 채이고, 본인은 남들에 비해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 고민이 되어 고전을 찾다가 윗 구절을 발견했다고... 비록 남들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본인도 노력해서 물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마침내 물리학자가 됐다고 한다. 

    세상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일 테다. 어떤 사람은 천재로 태어났고, 어떤 사람은 수재로 태어났고, 나는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남들만큼 알게되지만 그래도 알면 되는 것 아닌가. 배움의 속도는 각자 다를지언정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면 그걸로 됐다. 

    안타깝지만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게다가 세상은 온갖 부조리와 불평등으로 가득차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목매지 말아야지. 우주의 먼지답게 살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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