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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여행 3
    다녀오고 뭐라도 남기는 글/2021 호주 2021. 12. 16. 17:31

    급작스레 시드니행이 결정되고서 무얼 둘러봐야하나 관광정보를 얻고 있을 때, 시드니 북쪽의 맨리 비치를 페리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얘길 보았다. 그 정보를 보자마자 영화 비포시리즈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는 이번 여행에서 페리 타는 장면을 머릿 속에서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다. 마치 비포 선셋의 줄리 델피, 에단 호크처럼 세느강을 따라 파리를 여행하는 느낌으로다가 시드니를 휘젓는 것은 어떨까? (물론 내 옆에 에단 호크는 없지만, 뭐 가다가 만날지 누가 아나?!) 그런데 하나 내가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은 세느'강'을 누볐고, 나는 (약간 과장 보태서) 남태평양 '바다'를 누비는 페리를 탄 것이었다. 이 경험은 후술 하겠지만 진정한 Sea spray가 무엇인지 알게된 계기가 되기도 함.

     

     

    3일차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꺼풀이 너무나 천근만근(?)이라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렸다. 시드니 상업지구는 여의도와 다를바 없는지 주말에 아침부터 문 여는 식당이 없어서 결국 맥도날드를 시켜먹어야 했다. 친구한텐 아침 원래 안 먹는다면서 팬케익 세장에 녹은 버터를 주르륵 뿌려 시럽도 처발처발 한 다음 와구와구 먹는 내 모습 참 가관이었을 듯. '아침은 잘 안먹는다'의 뜻은 귀찮아서 내 손으로 안 차려먹지만 누가 차려주면 먹는다는 소리였음. 

     

    천천히 채비를 하고 항구로 이동하여 보기좋게 눈 앞에서 배를 하나 놓치고, 다음 배에 올랐다. 무슨 배든 그것이 무어가 중요하겠나. 경치가 이리도 좋은데! 듬성듬성 따개비 붙은 모양이 꼭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변을 떠올리게 했다. 

     

    돛단배(?)타고 세일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저거 타고싶어... 저런 스포츠 너모 조아...

     

    앞서 유턴해 나가는 배를 보고 당연히 우리 배도 유턴할 줄 알고 머리써서 배의 뒤꼬리에 앉았는데, 의외로 우리 배는 똑똑하게 앞뒤 양쪽으로 운전이 가능한 배였던(?) 것이다. 그래서 맨리비치까지 역방향으로 경치를 감상했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간밤에 틴더 아저씨랑 무슨 일은 없었냐고 친구에게 옆구리를 찔러가며 캐물으니 싱겁게 아무일도 없었단다. 쩝...

    이러고선 기대도 안 한 나에게 의외로 재미난 일이 생기는데...

     

    맨리비치에 도착하니 관광지 바닷가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끼룩끼룩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짧은 반바지, 챙이 넓은 밀짚모자, 하늘하늘한 원피스, 쪼리등을 착장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완전 바닷가로구나! 마침 동네엔 장이 서서 갖가지 물건을 파는 상인들로 거리가 북새통을 이뤘고, 바닥에선 키는 작지만 분수도 뿜뿜 뿜어져 나왔다. 시드니 날씨가 아주 좋아봐야 22도라서 수영할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왔는데, 막상 와서 겪어보니 생각보다 20도의 태양도 꽤 뜨거웠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수영복을 사입었다. 양심없이 비키니 같은 것은 못 입고 그냥 등이 많이 뚫린 원피스 같은 수영복을 골랐는데 문제는 배도 조금 뚫려있단 것이었다. 그 사이로 비져나오는 살이 참... 그리고 허벅지 살도 참... (이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물놀이는 아주 잠깐만 했다. 왜냐면 바닷속 지형이 좀 들쭉날쭉이라서 갑자기 푹 꺼지는 구간이 있었고, 발이 안 닿길래 잘못하면 익사하겠다 싶어서. 비치에 앉아서 조금 몸을 굽다가, 목을 축이러 근처 레스토랑에 갔는데 마침 재료가 떨어져서 내가 좋아하는 새우 파스타가 안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흑흑. 어쩜 먹을 복도 이렇게 없지. 

     

     

    그냥 아쉬운 대로 맥주 한잔만 들이키고 다시 나와서 다른 펍에 들어가 프로슈토가 들어간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는 많이 식어있었고, 프로슈토는 너무 차가워서 완전히 따로노는 맛이었다. 좀 실망스러운 점심이었지만 어쩌랴. 

     

    날씨와 경치가 다 용서한다! 

    다시 시드니 항구로 돌아가는 길 꽤나 아쉬웠다. 

     

    자그만 곳이었지만 아름다웠던 맨리비치. 눈 속에 잘 담아두고 갑니다.

    돌아오는 길엔 배의 맨 앞에 앉아서 하버 브릿지를 제대로 찍었다.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여행자 느낌 뿜뿜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안내방송.

    '파도가 높아 Sea spray가 튈 수 있으니 원치 않는 승객들은 실내로 들어가라'였다.

    친구와 나는 '씨 스프레이 쯤이야 뭐'하는 마음으로 우습게 봤더랬다. 

    처음에 배의 앞머리가 쿵쿵 거리며 바다를 찰싹찰싹 때릴 때만해도 그냥 바이킹 타는 느낌으로 윗층의 아이들과 함께 꺌꺌꺌하고 말았더랬다. 그런데 이 파도가 점점 거세지더니 마치 거대한 혹등고래가 바다의 표면을 찰싹 내리치듯, 디즈니씨의 후룸라이드가 구경꾼들에게 물싸대기를 촤악 때리듯, 배의 앞머리에 앉은 우리에게 물세례를 퍼부어주었다. 두어번 당하고 나니 어느덧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푹 젖은 데다가 갑판이 바닷물로 찰랑거리고 있었다. 이게 씨 스프레이여? 씨 샤워하고 아니고? 그래도 나는 좋다고 미친 사람처럼 웃었는데, 친구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던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를 숙소로 보내고 나는 좀 더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한 뒤 쇼핑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오페라가 방금 끝났던 것인지 멋지게 차려입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나오고 있었다. 이러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가 없잖아!

     

    많은 인파가 꽤 지나간 후. 그냥 되는대로 찍어봤다.

    폭풍우 몰아치던 첫날의 느낌과 많이 다른 오페라 하우스. 

    따뜻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윤슬을 배경으로 공연하던 밴드도 낭만적으로 보였다. 

    다시 쇼핑센터 쪽으로 내려가는 중.

    내일은 본다이 비치를 갈 예정인데, 오늘 꼬라지를 보니 싸들고 온 겨울 옷으로 바다를 갔다간 더워 쪄죽을 것 같아서 좀 얇은 옷을 사야했다.

    색은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저냥 원래 좋아하는 스타일의 원피스를 골랐고, 친구와 다시 만나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가려고 한 레스토랑은 예약제거나, 주말이라 문을 닫았거나, 웨이팅이 2시간이라서 주변에 열려있는 아무곳에나 들어갔다.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었는데, 친구가 먹었던 지라시동은 다행히 맛이 괜찮았다고 했지만, 내가 시켰던 튀김우동은 정말 생전 처음 먹어보는 희한한 맛이었다. 음식 만든 사람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걸레빤 물맛이라고 하면 되려나. 일단 비주얼을 설명하자면, 세숫대야같이 큰 그릇에 (친구랑 나랑 정말 깜짝 놀랐음. 이게 정말 1인분이라고?) 우동사리와 양배추가 둥둥 떠있고, 국물도 맑은 가쓰오부시 국물이 아닌 탁한 진간장 국물이었다. 그냥 물에 양배추에 진간장 때려넣은 맛이랄까. 차라리 MSG라도 팍팍 넣어주시지... 튀김은 솔직히 내가 집에서 튀겨도 이보단 나을 거 같은 비주얼과 퀄리티였다. 사장님, 이럴 거면 스시만 팔아주세요. 우동은 메뉴에서 그냥 빼주세요. 

     

    저녁식사를 끝낸 뒤 친구와 헤어지고, 노란 크리스마스 조명을 담뿍 느끼며 숙소로 걸어 돌아오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 음악을 듣고 있던터라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 '파든?'하는데 대충 내 머리 색깔이 예쁘단 거였다. 속으로 '아, 또야? 너두 그렇게 생각하니?'하고 '땡큐...^^' 했더니, 여행자냐, 어디서 왔냐 등등의 스몰토크가 시작됐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영국인 남성이었는데 내가 지금보다 10년 어렸다면 몰라도, 길에서 이런 식으로 말 거는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뻔한 것을 알아버린 닳고 닳은(?) 나인지라... 내가 그딴 플러팅에 넘어갈 쏘냐. 이젠 이런 남성들이 귀엽게만 보인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내 의도완 다르게 약간의 영국인 참교육을 하게 됐는데...ㅋㅋㅋㅋㅋㅋㅋ

     

    상황 1.

    대화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인에게 대여섯 명의 20대초반 무리들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갈 길 가려고 했는데, 영국인이 나더러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들의 폰을 아무렇게나 잡고, 중앙도 맞추지 않고, 트리도 다 잘라먹은 채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그래서 내가 '노우! 트리랑 같이 찍어야지!'했더니, 20대 초반 무리들이 으아니 요태까지 트리랑 우리를 같이 안 찍은 거야? 하는 눈빛으로 '예쓰 예쓰! 플리즈!'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영국인이 폰을 그들에게 돌려주고 난 뒤, 나에게 돌아오며 자기가 그렇게 사진을 못 찍었냐고 물었다. 나는 '그거 알아? 서양인들은 사진을 못 찍는 유전자가 있음. 니네가 노래 잘 부르는 건 인정하는데, 서양인은 사진을 조오오오온나 못 찍음. 우리나라 사람들 유럽 가서 절대 유럽인에게 사진 부탁 안 함. 봐봐, 아까도 쟤네가 너한테 사진을 왜 부탁했겠냐? 당연히 트리랑 찍어달란 소리지'했다. 그랬더니 영국인이 니 말이 맞다며, 근데 자긴 포토샵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인데 지금 사진실력으로 나한테 까이다니 굉장히 부끄럽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하, 넌 포샵으로 어차피 사진을 수정하니까 개떡같이 찍는 거구만?'하고 놀렸다. 

     

    상황 2.

    영국인 : '그나저나 밥 먹었어?'

    나 : '응 방금 먹음 (단호)'

    영국인 : '난 늦은 점심 먹었는데... 그럼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러 갈래?' 

    나 : '아이스크림? 뭐 그러든지. 근데 난 에이섹슈얼이야, 무슨 의미인지 알지?'

    영국인 : '알아, 셀리베잇 그런 거잖아'

    나 : '응 뭐 그런 거지. 섹스에 관심이 없단 소리야'

    영국인 : '...그래도 키스는 가능하지 않아?'

    나 : '별루'

    영국인 : '손 잡는 거는?'

    나 : '손? 손이야 잡을 수 있지만 너랑 지금 잡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상황 3.

    영국인 : 영국 가봤어?

    나 : 응 런던 가 봄.

    영국인 : 오 나 런던에서 왔어. 런던 여행 어땠어?

    나 :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음식이 개좆구렸음.

    영국인 : 그래도 유명한 셰프는 많잖아. 고든 램지나 제이미 올리버...

    나 : 근데 뭐 영국요리라고 할 게 피시 앤 칩스말고 뭐가 있어? 다 맛없음. 

     

    상황 3. 

    나는 그 영국인에게 너랑 섹스할 마음도 없고, 길어야 1시간 정도 거리를 걸어줄 친구는 돼 줄 수 있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았다. 그러면 뒤도 안 보고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페라 하우스까지 걷겠다고 하여서 나도 야경도 보고 내 사진도 부탁할겸 동행해줬다. 

    그리곤 물었다.

    나 : 이렇게 길에서 헌팅 얼마나 자주해? 하루 한 번? 일주일? 한 달에 한 번?

    영국인 : (멈칫하며) 아냐... 그렇게 자주 안 해.

    나 : 동양인한테만 말 걸지?

    영국인 : ...응

    나 : 쯧, 그러니까 안되지.

    상황 4. 

    나 : 오, 밤에 보니까 루나파크 불빛 예쁘다. 저기 가봤어? 

    영국인 : 응.

    나 : 어땠어?

    영국인 : 좀 시시했어. 난 놀이기구는 안 타고, 기다리고 구경만 했어.

    나 : 아~ 이렇게 나 꼬시듯이 누구한테 말 걸어서 그 여자랑 갔구나?

    영국인 : (약간의 침묵) 응... 그 여자가 친구로만 지내고 싶대.

    나 : 알 만하네. 

     

    상황 5. 

    영국인 : 영화보러 갈래?

    나 : 아니. 그리고 난 자막 있어야 돼.

    영국인 : 아 그래? 자막없이는 어려운가?

    나 : 당연히 어렵지. (약간 빈정대며) 넌 영어 말고 다른 언어 할 줄 알아?

    영국인 : 아니 몰라. 

    나 : 프랑스어 할 줄 몰라?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한테 아주 쉽다던데 왜 몰라.

    영국인 : 메시보꾸 이런 것만 알아.

    나 : 야 그건 나도 알앜ㅋㅋㅋㅋㅋㅋ 장난하낰ㅋㅋㅋㅋ

     

    상황 6. 

    나 : 근디 넌 브리티시 액센트가 아닌 거 같은데? a bo'o'wo'wa 해봐 a bo'o'wo'wa!!! 니네는 진짜 그렇게 발음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ㅋ

    영국인 : a bo'o'wo'wa. 사실 나는 '어 바틀 오브 워터'라고 해.

    나 : 어바으오워아랰ㅋㅋㅋㅋㅋ 꺄아아아악😂😂😂😂😂

     

    상황 7. 

    영국인 : 내가 멜번에 놀러가면 나랑 만나줄 거야?

    나 : 아니, 굳이 왜? 오지마.

     

    상황 8. 

    영국인 : 다시 시드니에 놀러올 계획 있어?

    나 : 아니. 안 올 듯.

     

     

    상황 9. 

    나 : 나 오페라 하우스 배경으로 사진 좀 찍어줘.

    영국인 : 이번엔 진짜 잘 찍어줄게.

    사진 못 찍는다고 지랄해서 그런지 이건 나름 잘 찍어주었다. 

     

    처음 말했던 1시간 중에 20분은 채웠을까,

    나 : 이제 피곤해. 나 숙소로 돌아갈래. 난 매일매일 피곤한 일개미니까. 

    영국인 : 그러자. 

    그리고선 나한테 트리 앞에 서라고 사진 찍어주겠다고 하더니, 나중엔 자기도 같이 찍어도 되냐길래 니 맘대로 하라고 했다. 사진을 지나가던 동양인 남자에게 부탁했는데 내가 '잘 봐라 내 장담하는데 저 사람이 너보다 훨씬 사진 잘 찍어줄 듯'하고 보니까 정말 딱 1장만 찍어줬는데 구도도 중심도 아주 알맞게 찍어주지 않았는가! 영국인에게 '이거 봐라. 저 사람은 우리가 트리를 나오게 찍어달라 어쩌구 부탁도 안 했는데 이렇게 척! 트리 머리통까지 찍어주지 않았냐'하니까 네 말이 맞다며 또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리고선 이 사진을 보내줄테니 내 번호를 달라는 뻔한 수법을 쓰길래, '놉, 에어드랍'이라고 했더니 영국인이 너무나 실망한 표정을 지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무례하게 많이 놀렸는데 화 한번 안내고 그냥 다 받아준 게 좀 짠하기도 해서 '내가 그동안 좀 너무 했니?'했더니 그렇단다. '번호 주는 게 뭐 대수라고. 줄 수 있어'하고 번호를 주었다. (대신 내가 연락해준다곤 안 했지^^ 차단하면 그만인 걸) 그러더니 이번엔 손을 잡잰다. 그래서 내가 '손 잡는 게 별거냐 잡아라 옛다'하니까 손을 잡고선 자꾸 손가락을 쪼물딱 거리는 게 굉장히 거슬렸다. 그래서 내가 '저기...손가락 좀 그만 꼼지락거려줄래? 제.발.?'했더니 멈추었다. 손 잡는 순간부터 막 콧구멍을 벌름 거려서 정말 대단한 변태 납셨다 싶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나는 숙소에 도착했고 그렇게 바이바이 했다. 영국인이 오늘 즐거웠다며 나의 솔직함이 좋네 어쩌네 하는 문자를 보내왔길래 무시했다. 다음날에 본다이 비치 사진을 찍어보내주더니 곧 브론티 비치를 갈 거라고 하길래 (내가 아침 일찍부터 친구랑 본다이 비치에 갔다가 브론티 비치에 간다고 함), 경악스러워서 내가 우리 이제 계획을 바꿔서 거기 안 간다고, 스토커 짓 좀 하지 말라고 답장해주었다.

    으휴! 동양인만 노리는 이 옐로피버 서양인들! 좀 창피한 줄 알아라. 

     

     

    -또 이상한 놈을 만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용서되는 본다이 비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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