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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념
    낙서장 2023. 4. 24. 02:54

    -나이 낭낭히 먹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힘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버리한 초짜인 자신'을 못견디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무슨 일을 하든지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들고, 익숙해질 때까지 당연히 실수도 잦고, 그럼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 있고, 그 불편한 상황을 견뎌내야 비로소 사람들이 말하는 1인분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나 한 몸이라도 먹여 살려보겠다고 사회생활 하는 행위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평소처럼 무탈하게 보낸 것만해도 난 엄청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오늘 문득 노티하면서 느낀 건데, 예전엔 지엽적인 것들 밖에 볼 줄 몰랐다면 지금은 그래도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처방이 나올지, 그런 것들이 1년 전에 하나도 안 보였는데 요즘은 예상도 되고.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일을 좀 할 줄 안다는 정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쳐내고,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재빠르게 위임하는 것'인 듯.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 급하게는 아니고, 설렁설렁. 되면 되고 안 되면 말고. 현재 다니는 직장도 큰 불만 없고 만족스럽다. 작은 불만들은 조금 있어서 가끔씩 화가나지만...^^ 그래도 난 성장에 목 매는 인간인 것 같다.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 뭘 계속 배우고 싶어하고, 새로운 도전하는 거 좋아하고, 낯선 환경을 은근히 즐기나(?)보다. 왜냐면 주 이동할 계획도 아주아주 많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들 '그럼 친구들은 어쩌고? 혼자서 괜찮겠어?'하며 자기가 내 상황이었더라도 그렇게 선뜻 못 가겠다고 했다. 물론 친구도 중요하고 가족도 중요하지만, 친구야 가서 또 만들면 되고 가족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건 아니니까... 어디든 정 붙이고 살면 그 곳이 내 고향 아니겠누. 회피 성향 + 성장 환경 + 떠돌이 인생경험에서 빚어진 내 성격인 듯. 

    -회피 성향에 대해 고민해봤다. 모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 어떤 남자분 성향이 나랑 좀 비슷하여 유심히 관찰해봤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대쪽같다, 상남자다, 저런 성격이 절대 바람은 안 필 거다, 확실해서 좋다'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 소녀냐, 어떻게 맨날 삐지냐, 개소심하다, 잘 지내다 어느날 갑자기 화장대에 이혼서류 놓을 사람이다'라고도 했다. 사람들의 극과극인 반응이 너무 신기했다! 똑같은 행동을 보고도 누구에겐 상남자처럼 비춰지고 누구에겐 사춘기 소녀처럼 보일 수 있구나. 

    -요즘 불면증인지 뭔지 새벽까지 깨있는 일이 잦다. 멜라토닌도 영 효과 없는 것 같고. 뭘 먹어야 하나...?

    -아침에 일어나면 까먹지 말고 화분 꼭 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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