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
공부기록낙서장 2022. 6. 30. 12:30
요즘 틈날 때마다 시청하는 유튜브 기역 선생님 채널 https://www.youtube.com/c/%EA%B8%B0%EC%97%AD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내가 일하는 곳이 내과라서 선생님이 전달해주는 지식과 현장에서 연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의학용어는 대부분 한글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영어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나의 경우는 전혀 아니었다. 새로운 정보 습득은 모국어로 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이해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음. 나같은 사람에게 기역 선생님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 안 그럼 이 많은 지식을 누가 한국어로 풀어서 설명해주나요... ㅜㅜ 부디 선생님이 오래오래 유튜브 채널 운영하셨음 좋겠다.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으니까 꼬박꼬박 업로드 하는 것 잊지 마세요....
-
세상이 두동강 나더라도 나에게는 반드시 상냥할 것낙서장 2021. 12. 3. 02:15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 고마운 체리. 오랜만에 방문한 시장에서 산처럼 쌓아두고 싸게 팔길래 2키로나 샀는데 알고봤더니 죄다 상처가 있거나 물러서 곧 썩기 직전인 것들을 싸게 파는 거였다. 결국 1/3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다 버렸다. 이런 데서 시장을 안 다녀본 쪼렙 티가 팍팍 난다. 앞으론 과일 살 때 속지 말아야지, 그리고 싼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임을 명심해야지. 놀랍게도 몬스테라의 새 잎이 한달 사이에 이만큼이나 나왔다. 워낙에 식물 키우는데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여 얼마 못살고 죽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심지어 저 여린잎사귀는 현재 더 튼튼해져서 아주 찐한 초록색이 되었다. 하지만 실내식물은 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뭐든 장땡이라고 하니 사실 내가 키운 건 아니고..
-
오늘만 살기낙서장 2021. 11. 7. 21:29
알면 알수록 불교와 물리학은 닮았다. 제법이 공하다는, 즉 모든 것은 애초에 텅 비었다는 말 너무 물리학스럽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속이 텅텅 빈 원자와 전자 모두 동의하겠는데, 자꾸만 습관 때문에 나라는 상을 고집하게된다. 내가 쟤고, 이게 나고, 네가 나고, 만물이 다 똑같은데도 실생활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 나를 고집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는 이 마저도 나를 고집하고 있는, 정말 어리석은 인간이다. 더 어렸을 땐 (지가 뭘 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 따위 안 믿는다고 딱 잡아 말했던가.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이 없다면 돈도, 사랑도, 가치관도, 미래도, 살아갈 의미같은 것도 애초에 존재할 수 없고 인류도 이렇게 진화할 수 없었겠지. 또 사람들이 운..
-
인플루언서낙서장 2021. 11. 4. 19:17
늘 남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극혐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내향형 인간인 나도 때때로 타인의 관심에 목말라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내향형 인간이든 외향형 인간이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대다수의 인간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갈 거다. 그러니 나 어렸을 적엔 어린이들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이었는데 이젠 유튜버인 거겠지. 인간은 조금이든 아주 많이든 어쩔 수 없는 관종이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것, 인기가 많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달콤한 일이다.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잘 발달해 있어서 쌍팔년도처럼 굳이 티비에 나오지 않아도 인기인이 될 수 있다. 누군들 조금만 떴다하면 인기가 바로 돈이 되니 (광고),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난다. (하..
-
수채화낙서장 2021. 4. 22. 16:47
갑자기 찾아온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 욕망을 못 이기고 아침 8시부터 문구점에 달려가서 물감과 붓을 사왔다. 요즘같이 기술 좋은 시대에 아이패드도 있겠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사용하면 종이도 물감도 붓도 필요없지만, 중학생 때 교실에서 만졌던 그 붓의 느낌이 갑자기 너무 그리웠다. 정말 이게 얼마만인지. 팔레트에 형형색색 물감 짜는 것도, 물통에 붓을 탈탈 터는 것도, 휴지에 물을 찍어내고 농도를 맞춰가며 채색하는 것도 너무 신나고 재밌는 일이었다. 내가 왜 그림을 좋아하는 고 하니 아무것도 없던 하얀 도화지에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그려넣을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서 인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은 그림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보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한 어떤 것을 내 나름대로 창조한..
-
워커홀릭낙서장 2021. 3. 29. 02:24
이틀 전,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내 주변 사람들만 봐도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다들 면역반응을 꽤 심하게 겪던데 나는 왜 펄펄 끓는 열도 없고 참을만 한건지,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 코로나 이미 한번 앓고 지나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완전 쌩쌩한 것은 아니라 두통과 전반적인 쇠약감 때문에 파나돌을 두어차례 먹어야 하긴 했다. 하지만 약 먹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팔팔해져서 매우 열심히 일함. 어렸을 땐 티비에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말라 빠져서 어디 한 번 크게 아파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내 타고난 체력과 건강한 몸에 정말 감사한다. 친구 웨딩디너 초대받아 배터지게 먹고 집에 오는 길에 영화같은 하늘. 사실 이 약속 2시간 전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 떡볶이..
-
크.. 치한다.. 크러쉬낙서장 2020. 6. 11. 18:07
나에게 크러쉬는 그저 인생 2회차 틱톡 장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희열옹하고 가리워진 길 부른 것 넘나리 멋져... 목소리 감미로워... 눈 맞추는 것좀 봐. 사랑하기 때문에는 또 왜 이렇게 잘 부르는데... 옷은 진짜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아재스타일로 입어놓고 노래는 오지게 잘해. 음색 뭔데. 박자 쬐끔씩 밀어가며 부르는 그루브 뭔데. 자기 파트 오니까 인이어 빼고 상대를 빠져들게 만드는 눈빛으로 열창하고 다시 바보얼굴하고! 귀여운 춤도 막 추고! 휴... 한국 가면 할 일이 너무 많다. 임창정 콘서트 가야지, 모서리 족발 먹어야지, 식빵언니 경기 보러 다녀야지, 크러쉬 콘서트 가야지. 울 강아지들 까까 사주고 이거 다 하려면 돈 부지런히 벌어야겠다.
-
연경신...낙서장 2020. 6. 4. 01:01
연경신 경기를 보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저런 스파이크를 대체 누가 막아냄? 연경신이 공중에 떠있는 찰나의 순간에 코트 빈 곳을 매의 눈으로 스캔해서 뽝!!!!!!! 때리는데 대부분은 못 받고, 받더라도 너무 세서 공이 다 튕겨나감. 블로킹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연경신 혼자 떠도 다 막아냄. 수비도 개잘함. 자기가 리시브 하고 세터가 올려주면 스파이크 바로 때려벌임. 한마디로 아주 경기를 혼자 다 해먹음 ^^ 그리고 무서운 사실은 연경신 2020년 기준 아직도 건재함 ^^ 여자 남자 배구선수 연봉 세계랭킹 1위라는데 이 정도면 국빈급 대접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국에 연경신 이름을 딴 테마파크라도 지어줘야지, 아시안 게임 후 김치찌개가 웬말이야!!!!! 내가 다 빡쳐. 연경신 성격도 너무나 시원시..